◎이원조·금진호씨 검찰수사망 압박에/“핵심부 결단 예고인가” 위기감속 촉각이원조 금진호씨 등 6공의 「금맥」으로 알려진 인사에 대한 검찰수사망이 좁혀지자 민자당내에 『마침내 성역이 무너지는가』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당안팎에선 『이들이 대선당시 자금조달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돼있어 『검찰의 수사의지와 이들 사법처리는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그러나 여론의 압박때문에 이원조전의원등에 대한 예외없는 수사가 불가피하고 『결국 이들도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편이다. 이는 주로 민정계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지만 이의원등의 문제를 덮어두고는 정국을 정면돌파하기가 어렵다는 판단도 행간에 깔려있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이전의원등도 최근 여권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다각도의 구명운동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금의원은 지난 19일 김윤환 민자당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이 비자금에 관해서는 묻지도 않았는데 언론에 왜 비자금조성에 개입한 것으로 보도되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이 언론과 짜고 나를 죽이려는게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금의원은 청와대측에도 같은 얘기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전의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권에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윤환 대표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지난 대선때 자금조성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고 말한 부분은 함축하는 바가 적잖은 것같다. 물론 단순한 배경설명이었지만 그들의 「공헌도」를 우회적으로 상기시킨 얘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과연 이전의원이 사법처리될 것인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가 자신들의 장래를 예측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특히 이전의원의 경우 대선때의 공헌여부를 떠나 6공당시의 정치자금 「파일」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점에 주목한다. 그에게 메스가 가해진다면 단순히 「옛정」을 저버리는 차원을 넘어 여권핵심부의 중대한 「결단」을 예고하는 대목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여권이 이전의원등의 처리를 고심하는 배경에는 바로 이같은 미묘한 기류도 깔려있다. 여권은 다시 노태우씨 구속만큼이나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셈이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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