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나·프레지오 새 충격완화기·강철프레임 내장/쌍용·기아 동시 신차개발 출시에 현대도 새모델 박차미니버스시장에 고급화경쟁이 치열하다. 9∼15인승 미니버스시장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의 그레이스가 월 4,500대선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기아자동차의 베스타가 2,000대선으로 추격하는 형세였다. 그러나 쌍용자동차가 안전도를 대폭 강화한 이스타나로 지난 7월부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데 이어 기아자동차가 최근 베스타를 단종하고 후속으로 가스식충전흡수장치등을 갖춘 프레지오를 내놓는 등 고급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봉고로 국내에 미니버스의 첫 선을 보인 80년대 초반만 해도 업계는 인원및 화물 적재능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수요계층이 다양해지면서 승용차에 못지 않은 편의성과 안전장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 프레지오의 경우 고급승용차나 스포츠카에 주로 채택되는 전동식선루프를 비롯해 승용차 스타일의 계기판, 6스피커오디오, 컴팩트디스크플레이어등 편의장치를 갖췄다.
또 주행시 충격을 완화하는 코일스프링과 가스식충격완화기를 채택, 승용차에 못지 않은 승차감을 살렸다.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뒤틀림을 방지하는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와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하는 제한차동장치(LSD)도 채택, 안전성을 강화했다. 특히 동력전달장치와 차체 하부에 소음방지재를 대폭 사용해 승용차 수준으로 소음을 줄였다.
지난 7월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쌍용자동차의 이스타나는 승합차의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안전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두께 5㎜, 지름 90㎜의 원통형 강철프레임을 내장하고 차체스타일도 운전자 앞쪽에 엔진이 위치한 「1.3박스형」을 채택했다.
이와함께 에어스포일러등을 장착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차체디자인을 채택, 공기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쌍용의 관계자는 『이스타나는 특히 독일 벤츠사와 공동개발한 최고급엔진을 장착하고 있다』며 『지난달 1,540대를 생산했으나 현재 주문이 8,000대이상 밀려있어 생산설비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86년부터 시판하기 시작한 그레이스를 대폭 개량한 새모델을 개발중이다. 현대는 지금까지 미니버스시장에서 그레이스로 선두를 지켜왔으나 기아와 쌍용의 협공으로 내년부터는 그레이스 모델로는 경쟁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미니버스시장의 고급화경향에 따라 새 모델에 안전및 편의장치를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인구의 증가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미니버스의 용도도 단순한 화물 및 인원수송에서 레저, 의전용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갈수록 고급화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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