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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자본주의의 정당성문제」(우리시대의 신 고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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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자본주의의 정당성문제」(우리시대의 신 고전:13)

입력
199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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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하버마스 저/독점자본 등장에 따른 위기구조 분석「경제적 불평등을 국가권력의 개입으로 해결하는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는 국가권력이 정당성·합리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위기가 시작된다」. 독일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66)는 「후기자본주의의 정당성문제」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1920년대말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등이 결성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적자 하버마스의 초기저작 「후기자본주의의…」는 자본이 소수에 집중된 후기자본주의사회에 잠재된 위기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후기자본주의사회의 특징은 다국적기업등 독점자본 등장과 자유경쟁체제가 사라진 시장경제에의 국가권력 개입등 2가지. 즉 보다 원활한 자본축적을 위해 국가는 주택·도시계획등 공공부문에 투자를 하고 물가조절·통화안정·소득재분배등 시장경제기능을 대신 맡는다. 따라서 노동과 자본의 갈등이 불씨가 되는 경제적 위기도 국가권력에 대한 도전등 정치적 위기로 나타나게 된다. 하버마스는 위기극복책으로 「행정체계의 합리성과 국가권력의 정당성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노동계급이 아닌 비판적 지식인이 주도하는 사회변혁의 가능성을 제시, 60년대 신좌파운동의 이론가로 환영받았다.

1929년 독일에서 태어난 하버마스는 본대학을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대 철학·사회학교수를 역임했다. 71년부터 마르크스-플랑크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연구와 저작활동을 계속하다 84년 프랑크푸르트대로 돌아간 그는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프랑스철학에 맞서 그나마 「이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독일철학의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철학자로 꼽힌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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