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헤로인 에니드 왈드홀츠(37·유타주·공화당)하원의원이 선거자금 스캔들로 추락하고 있다. 왈드홀츠는 명쾌한 자기주장, 가족중심적 보수 가치관등으로 소위 「성난청년세대」로 불리는 73명의 공화당 초선의원 그룹중 가장 각광을 받는 여성의원이다.그는 지난 14일 남편 조세프(32)와의 이혼 및 생후 2개월된 딸의 양육권신청소송을 제기하면서 『남편에 대한 분노와 아픔을 삭일 수 없다』며 개인적 불운으로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실은 엄청난 선거자금이 불화의 발단이었다.
「사상 최대 돈잔치」였다는 지난해 선거에서 그가 쓴 공식액수는 180만달러(약14억원). 선거기간 집중 자금공세를 펼쳐 현역이던 카렌 셰퍼드 민주당후보를 격침시켰다. 남편은 선거운동 당시 재정 담당이었다. 그는 초선으로서는 엄두도 못내는 운영위에 배속됐고 재임중 출산을 해 축하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거액의 선거자금 조성 의혹과 함께 「수표가 부도났다」「장부를 허위로 기재했다」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선거자금의 대부분은 증권브로커인 아버지가 지원한 것으로 해명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남편이 잠적하면서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남편이 선거자금 상당부분을 착복했을 뿐 아니라 개인재산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결국 그는 남편에 대한 수사를 연방수사국(FBI)에 의뢰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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