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소자 “몸수색 심해졌다”/영장공개 싸고 법원검찰 냉기류/친인척수사 소식에 연희동 불안○…서울구치소측은 18일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너무 특별대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노씨 수감전에 18사동 독방을 개조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구치소 내는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소자나 면회인들은 노씨 수감후 구치소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17일 출소한 김모(40)씨는 『노씨 수감 하루만인 이날 상오부터 교도관들의 수감자 몸수색이 종전보다 훨씬 심해졌다』며 『샤워시설등 노씨 특별대우가 알려져 일부 수감자가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조 전 의원의 조사여부에 대한 방침이 서지않아 17일 대언론브리핑을 취소했다는 구설수에 오른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18일 이전의원과 김종인 전경제수석·금진호 의원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서둘러 발표했다.
안부장은 이날 상오 브리핑에서 이전의원 수사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을 예상이라도 한듯 초반에 출국금지조치를 밝혔는데 조사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 하겠다』는 식으로 명쾌한 답변을 회피했다.
○…서울지법 김정호 판사가 노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이전의원과 김전수석이 노씨에게 수억원의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대기업 총수의 진술내용 일부를 공개한 것을 놓고 검찰과 법원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 도중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으며 일선 검사들도 『김판사가 영장기록을 언론에 말해 수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법원은 김판사의 실수를 인정, 정지형 서울지법원장이 법원장실로 불러 「질책」하면서도 법원을 무더기 평가절하하려는 검찰태도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한 판사는 『김판사가 이전의원등의 비자금조성 개입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검찰이 수사를 착수했겠느냐』며 검찰의 덮어두기 수사관행을 비판했다.
○…18일 노씨의 연희동 자택에는 딸 소영씨와 노씨 변호사로 선임될 것이 유력한 김유후 전 사정수석만이 다녀갔을 뿐 적막감이 감돌았다.
박영훈 비서관은 『김옥숙씨에게 「나는 건강하게 잘 있으니 아무 걱정말라」는 어른의 말씀을 전했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남편의 수감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충격에 휩싸여 있으며 언론을 의식, 면회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검찰수사가 금진호 의원 등 친인척으로 좁혀오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영섭·염영남·김경화 기자>이영섭·염영남·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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