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줄자 간판 드라마들 주말 맞대결/KBS 「길」 연속편성에 본방송 시청률 웃돌기도『재방송은 더이상 시간 때우기가 아니다』 각 방송사가 주말과 휴일의 재방송에 신경을 곤두 세우며 편성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사마다 자기의 간판급 프로그램을 다시 방영하고 있으며, 인기 높은 경쟁작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맞붙게 되는 과열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가을 행락철이 끝나가면서 휴일 시청인구가 늘어나고, 프로야구등 야외 스포츠 중계가 줄어들면서 방송사의 재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휴일 재방송을 내보내 효과를 본 것은 지난달 종영된 KBS의 아침드라마 「길」. KBS는 2TV를 통해 월∼토요일 방영했던 이 드라마를 1TV로 채널을 옮겨 일요일 상오10시부터 두시간동안 일주일분을 연속 방영했다. 광고가 없는 채널인데다가 감질나지 않는 연속방영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길」 재방송은 본방보다 시청률이 높기도 했다.
KBS는 「길」이 종영된 뒤 후속 프로그램인 「여울」의 재방송을 토요일로 편성했다. 또한 역점을 두는 프로그램인 1TV 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을 「길」의 재방 시간에 2회 연속방영하고 있다. 「찬란한 여명」은 SBS 정치드라마 「코리아 게이트」와 본방송 시간이 같기 때문에 재방송을 통해 다시 평가받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방송사상 전례없는 드라마경쟁」으로 불리는 MBC의 「제4공화국」과 SBS의 「코리아 게이트」는 토요일 하오2시50분부터 2시간 동안 같은 시간대에 재방송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 게이트」는 토요일 하오 8시50분부터 시작되는 본방송 2회분까지 합쳐 같은 날 4회분이 4시간 동안 방영되는 셈이다.
MBC는 또 일요일 낮시간대에 호화 배역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아파트」의 2회분을 내보내 타사의 스포츠 중계등과 겨루게하고 있다. 편성 담당자들은 『과거에는 재방송이 제작비 절약등 수동적 이유에서 활용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MBC 오명환 기획실 편성정책팀장은 『재방송도 중요한 편성정책의 하나』라며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등 재방송의 활용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재방송이 시청자에게 편리한 점도 있지만 그 프로그램들이 지나치게 드라마에 편중돼 있다고도 지적되고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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