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때 줄곧 반재벌입장 재계 비판받아/동화은 사건 구속전력… “어떻든 관여” 시각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초반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6공시절 계속 반재벌 입장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재계는 검찰의 수사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90년 5·8 부동산 강제매각 조치를 주도해 재계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고 이원조씨등에게는 정부투자기관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3년 동화은행 안영모 행장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되면서는 『안행장으로부터 돈은 받았지만 6공 실세중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비자금파문이 불거진 후인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한때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시선을 받았으나 예정대로 지난 1일 귀국했다. 때문에 그가 비자금조성에 관련됐다면 노씨와 재벌총수들의 면담을 주선하거나 재벌총수들이 낸 자금을 전달해 주었을 것이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노씨와의 관계를 들어 비자금 조성등에 어느 정도 관여가 됐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노씨가 민정당 대표위원 시절 경제가정교사로서 인연을 맺어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며 87년 대선후에는 대통령 취임준비위 멤버로 활약했다. 그후 13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89년7월 보건사회부장관에 기용됐고 그로부터 1년도 안돼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는 연희동으로 노씨를 찾아가 하직인사를 했고 석방된 직후에도 조부 김병로(초대 대법원장) 산소를 찾은뒤 노씨에게 인사했다. 철저한 「노태우맨」인 셈이다.
이런 점등으로 미루어 보아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지 노씨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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