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선자금 공개·사과” 재요구1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전날에 이어 여야의원 14명이 「4분발언」에 나서 서로 상대방을 원색비난하는 2차공방을 벌였다.
특히 민자당은 오장섭 박희부 김기수 정창현 이수담 이민 의원등을 내세워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등록재산이 4년동안 10여배 증가한 것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반면 국민회의에서는 이석현 박태영 신계륜 채영석 의원등이 나서 『김영삼 대통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여권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규택 김원웅 의원이, 자민련에서는 유수호 이학원 의원이 발언대에 섰다.
첫발언에 나선 이석현의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민자당의 「대선활동실행계획서」를 들고나와 『민자당은 예정에 없던 점보트론, 레인보비전등을 도입하느라 실제로는 5백35억원의 요구예산보다 20억원을 더 초과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창현의원은 『88년 김대중씨가 신고한 재산은 3억4천만원에 불과했는데 92년에는 무려 43억원으로 열배이상 증가했다』며 『증가한 재산은 재벌에게서 받은 돈이냐』고 반격했다. 또 이규택의원은 『12·12, 5·18의 주범이요 부정축재의 왕도인 전두환씨 일당을 소환조사해 5·6공의 부패비리를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수사확대를 요구했다.
노씨의 경북고동기인 유수호 의원은 『박태준 최고위원 경선출마 포기 압력, 대선직전 김복동 의원 고속도로 납치사건 등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김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헌 의원은 『김대중 총재는 고해성사를 교회에서 끝내지 않고 하나님의 면죄부를 받은양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일산의 새 주택을 짓는데 쓰인 자금은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신계륜의원은 『김대통령은 3당합당시 2백여억원, 대선당시 2천여억원, 정권인수시 1천여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대통령은 국민앞에 고백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태영 의원은 『민자당 사무총장이 김대중총재에 대해 적과 내통했으니 정계를 떠나라고 비난했다』며 『그렇다면 적과 합당한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그만두어야 하는 법』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김원웅의원은 『재벌들의 비자금은 주주와 노동자에게 돌아갈 돈을 빼돌린 것』이라며 『검찰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 재벌들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부 의원은 『세상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있는 김대중선 생님이 노태우씨 같이 더럽고 치사한 자의 돈을 20억원이나 받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채영석 의원은 『여권은 청와대 2인, 국회의원 2인, 친인척 1인등으로 구성된 6인회의를 통해 선거구제와 정부형태를 바꾸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회도중 김옥두 박광태 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이 회의장밖에서 강삼재 민자총장과 조우하자 『네가 사무총장이냐. 머리에 피도 안마른 주제에 우리 총재를 그렇게 음해할 수 있느냐』며 욕설을 퍼부어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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