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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엔 브레이크가 없나”/한은,최근 변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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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엔 브레이크가 없나”/한은,최근 변화 분석

입력
199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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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 89년 이후 소득추월… 고급·국제화 가속/청장년·중하위층 씀씀이 늘어/육류·침구 등 「선택」서 「필수」로/외식비 식료품비의 30%상회우리나라의 민간소비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득보다 낮은 증가율을 지속했으나 89년이후 소득보다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하위 소득계층과 청장년층의 소비성향이 크게 높아지고 소비생활도 빠르게 고급화·국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민간소비행태 변화 분석」(연구자 조승형)에 의하면 지난 71년부터 88년까지 연평균 민간소비증가율은 6.9%로 국민총생산(GNP)증가율(8.6%)을 밑돌았다. 그러나 89년부터 95년(2·4분기)까지는 민간소비증가율이 8.5%로 GNP증가율 7.7%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80년대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던 민간소비율(GNP대비 민간소비)도 89년부터 상승세로 바뀌어 88년 51.7%에서 94년에는 54.6%로 높아졌다.

가계의 소비행태도 큰 변화를 보였다. 과거 소득수준이 낮았을때는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선택적 소비품목들, 이를테면 육류 과일 침구 광열수도 보건의료용품등이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필수 소비품목으로 바뀌는등 소비행태가 빠르게 고급화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도시근로자의 주요 소비품목 44개 가운데 80년대 전반에는 필수 소비품목이 20개에 불과했으나 90년대 들어 31개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필수 소비품목은 소득에 대한 소비의 탄력성이 품목평균치보다 낮은 품목들이다.

특히 식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외식비가 식료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년 4.1%에서 94년에는 30.5%로 크게 높아졌다.

80년대 후반이후 높은 임금상승으로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교양오락 등 고소득형 소비행태가 중하위소득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이상 중노년층의 소비성향이 89년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20∼30대 청장년층의 소비성향은 91년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90년대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자동차구입등 오락 및 여가관련 소비지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소비의 국제화도 크게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 전반에 연평균 3%정도에 머무르던 소비재수입증가율은 80년대 후반에 21%로 높아졌으며 지난해에는 25%, 올해 1∼8월에는 33%에 달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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