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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의 학문과 사상/고영근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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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의 학문과 사상/고영근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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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후 어문정책 기틀 외솔 업적 재조명광복후 새나라 교육과 어문정책의 기틀을 세우는데 기여한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년)의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고영근(59)교수로 외솔의 저서를 비롯, 각종 논문 수필 시조등 400여편의 자료를 바탕으로 외솔의 진면모를 재평가한다.

외솔의 업적은 음성이론, 품사와 형태이론, 통사이론, 정음학이론, 문자개혁이론과 문법이론, 한글전용론에 이르기까지 폭과 깊이에 있어서 탁월하다. 외솔의 학문과 사상의 큰 흐름은 「한글전용론」으로 귀결된다. 47년 「글자의 혁명」에서 한글전용론을 정립한데 이어 70년 타계직후 유고로 나온 「한글만 쓰기의 주장」에서 한글전용반대론자의 의혹을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예컨대 『우리말은 조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명사형어미 「(으)ㅁ」과 같은 조어법을 활용하면 해결된다』고 설명한다. 또 『한자폐지로 문화의 계승발전이 불가능해진다』는 견해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한자를 쓰지 말자는 것이지 한자와 한문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는 『외솔을 단순히 탁월한 국어학자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외솔은 사회사상가이자 교육철학자요 어문학자였다』고 평가한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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