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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흘러간곳 밝혔나” 정치권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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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흘러간곳 밝혔나” 정치권 신경

입력
199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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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일부진술”에 내용 뭘까 긴장/전모 침묵,정당 지원비 등 언급한 듯노태우 전대통령이 15일 전격 재소환됨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은 노씨가 검찰에서 비자금의 사용내역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는가에 쏠리고 있다. 노씨가 14대 대선지원 자금 등을 진술했다면 여권은 물론이고 야당도 태풍권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노씨진술로 인해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검찰에 재소환된 노씨는 1차 소환때와 달리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업총수들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을 집중추궁하는 한편 초미의 관심사인 14대 대선자금문제와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20억원 수수발언에 대해서도 심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노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소명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치권과 무관치 않은 「예상밖의 진술」을 했다는 게 검찰관계자들의 얘기이다. 노씨의 핵심측근인 정해창 전비서실장이 2차 소환을 앞두고 『기억나는 범위내에서 사실대로 밝힐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어떤 식으로든 「진전된 내용」을 공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노씨는 재임중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의 사용내역, 특히 14대 대선자금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을까. 이와관련,노씨의 한측근은 『노전대통령은 대선자금의 공개여부를 놓고 정치권이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가장래를 위해 밝힐 수 없는 것은 결국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씨가 1차 소환때처럼 무작정 「잘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개괄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정당활동지원비등으로 지출한 액수는 진술했다는 것이 여권인사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노씨가 김대통령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밝혔느냐와 김 국민회의 총재에게 20억원외에 또다른 정치자금을 주었는지를 진술했을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민자당에 대선자금을 어떻게 지원했는가와 야권에 정치자금이 유입된 사실여부에 따라 여야간의 공방전은 확전 양상을 띨것으로 예상된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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