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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원 폭로­이현우씨 자백­노씨 대국민사과­1·2차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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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원 폭로­이현우씨 자백­노씨 대국민사과­1·2차소환…

입력
199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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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간 온나라를 뒤흔들었던 노태우 전대통령 축재비리사건은 15일 검찰에 전격 재소환된 노씨의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불씨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국회대정부질문. 박의원은 『노씨가 4천억원의 비자금을 퇴임직전인 93년1월 시중은행 40개계좌에 1백억원씩 분산 예치했다』고 폭로하면서 증거물로 예금전표까지 공개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전직대통령의 검은돈」이 드디어 꼬리가 잡힌 것이다.

이튿날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검 중앙수사부가 수사에 착수했으나 소극적인 모습이 역력했다. 노씨측도 「명예훼손」운운하며 오히려 철저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22일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돌연 검찰에 자진출두, 문제의 돈이 「노씨 통치자금」이라고 털어놓으면서 노씨 비자금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황한 노씨는 27일 연희동자택에서 대국민사과성명을 발표, 사태진화를 시도했다. 『못난 노태우』로 말을 시작한 노씨는 『재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해 사용한뒤 1천7백억원이 남았다』고 밝히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이 성명은 국민여론을 잠재우기는 커녕 오히려 불을 질렀다.

결국 11월1일 상오10시 헌정사상 초유로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16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어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3일 검찰에 소환된 것을 시작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총수 36명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다. 또 노씨의 동서인 민자당 금진호 의원과 친동생 재우씨가 검찰에 소환되는등 수사의 화살이 친인척으로까지 번져갔다.

이 와중에 정치권에서는 대선자금 공방이 빚어지고 「정치권사정설」 「정계개편설」로 정국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반면 노씨의 막대한 부정축재재산과 끝없는 탐욕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그의 구속은 기정사실로 굳어져갔다.<송용회 기자>

□비자금 사건일지

▲10월19일 민주당 박계동 의원, 국회에서 4천억원대의 노태우씨 비자금 폭로

▲ 〃 20일 대검 중수부 수사착수

▲ 〃 22일 이현우 전경호실장 검찰 자진출두. 노씨 통치자금 진술

▲ 〃 24일 비자금 실무책임자 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 1차 소환

▲ 〃 27일 노씨 대국민사과성명

▲11월 1일 상오 10시 노씨 검찰출두

▲ 〃 3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 소환조사

▲ 〃 7일 진로 장진호 회장, 민자당 금진호 의원 출두

▲ 〃 8일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재벌총수 5명과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 조사

▲ 〃 9일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등 재벌총수 7명 조사

▲ 〃 10일 한진 조중훈 회장등 재벌총수 6명 조사

▲ 〃 11일 노씨 동생 재우씨 소환, 철야조사. 재벌총수 5명 조사

▲ 〃 12일 대우 김우중 회장등 재벌총수 3명 조사

▲ 〃 13일 금진호 의원 2차 소환·재벌총수 3명 소환조사

▲ 〃 14일 벽산,풍산 등 기업인 2명 조사

▲ 〃 15일 노씨 2차 조사. 이현우씨 5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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