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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씨 재소환에 함구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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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씨 재소환에 함구 일관

입력
199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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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일” 입장속 진술내용 적잖이 신경청와대는 15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에 대해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특히 노씨의 신병처리여부에 대해서 『우리도 검찰로부터 일일이 보고를 받지않아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전적으로 검찰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노씨에 대한 2차 소환사실도 사전에 보고 받은바 없다고 「검찰의 독자적인 수사」임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김영삼 대통령이 이미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말함으로써 노씨에 대한 구속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일뿐이고 그 문제는 완전히 검찰에 일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씨의 2차 소환소식은 이날 아침 9시께야 청와대로 보고됐다는게 청와대측의 말이다. 김대통령도 이날 김영수 민정수석이 일반사면안 결재를 받으려고 『보고 가겠다』고 전화하자 『올 것없다』라며 애써 이번 사건수사에 무관심함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직 노씨를 구속할만큼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다』며 2차 소환이 곧 구속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하오에 접어들면서 『검찰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같다』며 『검찰쪽에서 나오는 얘기가 맞을테니 그쪽 말대로 기사를 써달라』고 말하는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 사정관계자는 『장쩌민(강택민)주석이 와있는 시점에 구태여 구속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면서도 『검찰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상황을 지켜봐야 알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씨가 검찰에서 어떤 내용의 진술을 할 것인가에는 적잖이 관심을 쏟는 눈치이다. 1차 소환때와는 달리 노씨가 비자금의 조성경위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진술을 할 것이며 이에 따라 비자금의 사용내역에 관해서도 일부나마 밝힐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2차 소환에 앞서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이미 대선지원 자금내역의 공개를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노씨가 어떤 형태로든 이 부분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청와대로서는 노씨의 진술을 통해 대선자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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