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씨 임무·행적 등 의혹 집중 추궁/동호레포츠 등 10개계좌 추적대검중수부(부장 안강민 검사장)는 1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스위스은행 비자금은닉 의혹과 관련,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이 89년 노씨의 유럽공식순방(11·18∼12·4)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지 않고 별도로 입·출국한 사실을 밝혀내고 세번째 소환한 이씨에게 그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기록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씨가 노씨와 같은 날 입·출국했으나 대통령 공식수행원단과는 달리 성남비행장이 아닌 김포공항을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
이씨의 출입국 신고서에는 출국시 목적지가 미국으로 돼 있으나 입국시 출발지는 프랑스로 기록돼 있다. 당시 노씨는 앵커리지를 경유, 독일을 시작으로 헝가리 영국 프랑스를 공식순방하고 시애틀에서 딸 소영씨 부부를 만난뒤 귀국했다. 문제의 스위스 비공식 방문일정은 영국순방 이전 11월24∼27일이다.
이씨의 이같은 일정은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이 통상 대통령전용기에 동승하는 관례를 감안할때 이례적인 것으로 이씨의 임무와 행적에 의혹을 더해 주고 있다.
한편 대검중수부는 이날 노태우씨의 동생 재우씨 장남 호준씨가 대주주인 동호빌딩 및 (주)미락냉장의 설립자본금과 증자금, 미락냉장의 공사대금등 1백25억원이 노씨 비자금에서 유입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동호레포츠 등 4개법인과 채모씨 명의의 10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현상엽·박정철 기자>현상엽·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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