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2차소환대비 이씨 진술 확보 총력/소영씨 부부 소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검찰은 14일 이태진 전 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을 세번째 불러 조사했다. 이전과장의 이번 소환이유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스위스은행비밀계좌에 은닉되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서이다. 이씨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씨의 89년 스위스방문때 수행했다. 비자금관리책임자인 그가 스위스방문을 수행한 이유와 스위스에서의 행적을 조사하면 노씨비자금의 스위스은행 은닉여부에 대한 단서가 잡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89년 11월 노씨의 유럽순방일정 관련자료 일체를 외무부로부터 넘겨받았다』고 이씨를 소환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노씨가 89년 11월 16박17일 일정으로 독일 헝가리 프랑스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하며 스위스 로잔을 11월24일부터 3박4일간 비공식 방문했을 때 동행하게 된 경위를 우선 추궁한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실 경리과장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이례적으로 수행한 데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씨가 비자금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점을 중시, 이때 스위스은행에 노씨의 비밀계좌를 개설했는지 여부와 이미 개설된 비밀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는지 여부등을 조사했다.
검찰이 노씨의 스위스 비공식방문이 비밀계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이유는 이씨의 동행사실외에도 몇가지 정황 판단에서 비롯된다.
첫번째는 89년 12월2일 유럽순방을 마친 노씨가 시애틀에 도착, 소영씨 부부를 만났고 이로부터 3개월여가 지난 뒤 미연방검찰이 소영씨부부의 거액 위장 분산예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소영씨부부가 예금하려던 달러화가 UBS라는 스위스은행에서 인출된 돈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미국검찰은 소영씨의 남편 최태원씨 차안에서 이 스위스은행의 돈 묶음띠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씨가 노씨의 지시로 스위스은행에서 돈을 찾아 대통령전용기에 싣고 미국으로 가 소영씨에게 건네주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씨에 대한 조사는 소영씨부부의 소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현재까지는 소영씨부부를 부를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수사진척도에 따라 소환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검찰이 노씨의 2차소환에 대비, 비자금의 해외은닉 여부에 대한 이씨의 진술을 미리 확보해 두려 했을 수도 있다.
스위스은행에 대한 수사는 노씨나 이씨의 자백이 없는한 매우 어렵다. 검찰은 스위스당국에 협조를 요청해놓고 있지만 노씨에 대한 구체적 범죄사실이 입증될경우에만 협조가 가능하다. 설사 협조가 이뤄진다고 해도 혐의사실을 확인하자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시일이 걸린다. 이씨가 어느정도 사실을 털어놓느냐가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수사의 일차 관건인 셈이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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