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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킨지사 뉴욕사무소 컨설턴트 임형석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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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킨지사 뉴욕사무소 컨설턴트 임형석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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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컨설팅 업체서 기업 경영혁신에 앞장/입사 2년여 대형프로젝트 무난히 처리 입지굳혀기업 컨설팅은 미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80년대와 90년대 초반 오히려 폭발적 성장을 했다.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 기업들은 자성의 눈길을 내부로 돌리게 됐고, 컨설팅이 여기에 일정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기업의 최고경영층과 함께 일하며 경영전반을 혁신하는 「매킨지식」컨설팅 방식은 글로벌 체제에서 미국경제의 르네상스를 일구는 데 단단히 일조했다.

임형석(33)씨는 역사와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매킨지 컨설팅사 뉴욕사무소의 컨설턴트다.

세계 35개국에 67개의 사무소를 둔 매킨지사는 글로벌 조직을 표방, 본사와 지사가 따로 없지만 뉴욕사무소가 가장 크고 핵심이다. 그는 350명의 컨설턴트가 일하는 이 사무소에서 이례적인 존재다. 미국에서 나지도 자라지도 대학을 나오지도 않은 그가 매킨지에 채용된 것부터가 그렇다.

컨설팅은 일의 성격상 대단히 매끄러운 혀가 필요하다. 의뢰 기업의 최고 경영층에 자기의 의견을 조리있게 설명해야 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문제해결 방식이 관철되도록 하기 위해선 뛰어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 점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않은 그에게는 피할 수 없는 핸디캡이 된다. 그럼에도 그는 탁월한 분석력과 창의성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입사 2년반만에 벌써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러차례 완수했다. 최근 월 스트리트의 가장 큰 이슈였던 통신·투자은행·의료산업 분야에서 미국내의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함께 일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29세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진학했다. 당초 대학원을 마치고 곧바로 유학길에 오를 생각이었으나 잠시 경험을 쌓겠다고 들어간 모 재벌기업에서 회장 수행비서로 발령을 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유학이 늦어졌다. 이 3년 가까운 기간 배운 것도 많았다. 역설적이지만 한국 대기업의 핵심 문제점들을 지근거리에서 체험함으로써 기업과 경영에 관한 나름의 올곧은 가치관도 세울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여전히 백인남성의 지배 부문으로 남아있는 컨설팅업계에서 그는 한인 컨설턴트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뉴욕=홍희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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