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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사건」 해외 동포들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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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사건」 해외 동포들도 괴롭다

입력
199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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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현지 태권도장 썰렁·한국요리 강좌 폐쇄도/“부패 공화국” 보도홍수에 파견 공무원들 암담노태우 전 대통령의 축재비리사건 파문으로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베를린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조모(48)씨는 『삼풍백화점 사건에 이어 노씨 사건이 터져 우리를 보는 눈도 달라진 것 같다』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태권도장이나 식당등 현지인들을 상대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교민들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한국의 대외이미지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뮌헨의 한 지역관청이 운영하는 성인교육센터는 그동안 교민은 물론 현지인으로부터 대인기를 끌던 한국요리 특별강좌를 폐쇄했다. 최근 새 강좌를 시작하는 시점에 노씨 사건이 터져서인지 신청자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현지주재의 외무부등 각 부처 파견공무원들도 이번 사건에 관한 주재국 접촉방침과 관련,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선만을 겪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을 온통 부정부패 공화국으로 묘사하는 언론보도의 홍수속에서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 암담하다』면서 『외국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난감해 했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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