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망언버릇 이번에 뜯어 고칠 것김/경협 성공적… 양국관계 진일보강김영삼 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최근 일본에서 그릇된 과거사를 정당화하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중국정부의 입장을 말씀해주십시오.
(강주석)『중국과 일본은 장래를 내다보는 시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하나의 과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군국주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에 대해 어떤 태도나 인식을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일본의 정치인들은 과거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대중국 대아주국가 침략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일본 고위인사를 만날때 마다 과거의 일을 잊지 말아야 앞으로 귀감이 될 수 있다(전사불망 후사지사)고 얘기해 왔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 세력을 경계하고 일본이 역사인식을 바로 하게 해 평화발전으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중관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대통령)『한·중 양국은 그야말로 21세기 아·태시대의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 양국의 협력관계는 거의 모든 면에서 2배로 증대돼왔으며, 앞으로 이 협력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중국과의 교류폭을 넓혀 우호 친선관계를 공고히 하고 무역, 투자확대, 산업간 협력도 높여 갈것입니다. 특히 원자력 항공산업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됐는지요.
(김대통령)『한반도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일본의 망언 문제도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내가 취임후 일본총리가 4번 바뀌었으며 네 사람 모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역사인식을 바로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과거사를 직시하고 반성의 토대 위에서 미래로 나가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도 망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을 포함해 건국후 30번은 넘을 것입니다. 이번에 버릇을 기어이 고치겠습니다. (에토장관이)해임되지 않으면 정상회담도 외무장관회담도 갖지 말도록 지시를 했던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는 남북한 당사자간 대화와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하고 그때까지는 휴전협정도 준수돼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중국 국가원수로서 최초의 방한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강주석)『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 경제협력도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 지도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하나의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현대화된 통신수단이 아무리 좋다 해도 직접적인 면담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지도자간의 직접 교류는 서로의 신뢰를 쌓고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의 관계를 진일보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이 목적을 달성했다고 봅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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