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은희/티없는 목소리 풋풋한 사랑그려(가요 현대사:20)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은희/티없는 목소리 풋풋한 사랑그려(가요 현대사:20)

입력
1995.11.15 00:00
0 0

◎히트곡 「꽃반지 끼고」 등 여가수 매력 한껏 발산은희(본명 김은희·44)의 노래는 옛사랑의 기억 속에 묻혀 있다. 세월이 지나도 그의 노래는 젊은 시절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국민적 연가로 꼽을 수 있는 「사랑해」와 「꽃반지 끼고」가 그의 노래이다. 은희가 가수로 활동했던 기간은 70년대 초반으로 4년 남짓했다. 그러나 그가 불렀던 노래들은 20년이 넘도록 생생한 감성과 함께 우리의 가슴과 입술에 남아있다.

1970년 은희는 한민과 함께 혼성듀엣 「라나 에 로스포」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놨다. 「사랑해」를 녹음한 후 한민과 결별하고 독립한 그는 1971년 「꽃반지 끼고」로 일약 스타가 됐다.

<생각 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끼고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오솔길이 이제는 가버린 가슴아픈 추억 …> (은희 작사, 변혁 작곡)

동요를 연상시키는 곱고 쉬운 멜로디, 절제돼 있으면서도 만감을 교차시키는 노래말에 힘입어 이 노래는 빠른 속도로 대중 사이에 퍼져나갔다. 티없이 맑으면서도 고음에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그의 목소리는 뜨거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음반은 2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00만장 시대인 요즘에는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5,000장만 팔려도 음반사 사장의 입이 벙실거렸던 시절이었다.

『그때 월급을 1만원씩 받았어요. 당시 쌀 한가마 값이었으니까 적은 돈은 아니었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부른 노래가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죠』

첫 노래가 너무 강력했는지 은희는 그후 「꽃반지 끼고」에 비견될 만한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74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 지난 86년 귀국한 은희는 고향인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패션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