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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 사임 일 언론 엇갈린 반응/“당연”“외압의한 악례” 두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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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 사임 일 언론 엇갈린 반응/“당연”“외압의한 악례” 두갈래

입력
199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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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여론판단 잘못해 곤욕 자초”/요미우리­“일 외교 세계 웃음거리” 불만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의 사임을 보는 일본의 시각은 두갈래로 나뉜다. 일본의 주요 조간신문들은 14일 일제히 사설과 해설등을 통해 이 사실을 다뤘지만 『사임은 당연한 일』이라는 전향적인 논조와 『악례를 남긴 외압사임』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엇갈렸다.

아사히(조일), 마이니치(매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도쿄(동경)신문등 진보적 성향의 4개지는 에토장관의 사임을 당연한 조치로 환영했지만 우익성향이 강한 요미우리(독매)와 산케이(산경)신문은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정권의 지도력과 주체성 상실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논조를 폈다.

니혼게이자이와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한일관계 수복에 전력을 다하라」 「에토사임은 당연한 일」등의 제목하에 에토장관의 발언으로 악화된 한일간의 우호관계를 시급히 회복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사히는 사설에서 『에토씨의 사임을 계기로 양국간에 역사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사한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면서 『냉전이 종식돼 양국간을 공통으로 묶었던 「반공」이란 접착제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만큼 안이한 대처보다는 양국이 각계각층에서 상호의문을 철저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장쩌민(강택민)중국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 「한중일의 관계강화를 기대한다」는 사설과 함께 해설기사에서 『일본정부와 연립여당이 한국의 여론을 잘못 판단, 고뇌의 선택을 자초했다』며 연립여당수뇌들의 판단착오를 꼬집었다.

그러나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연립유지를 최우선시 한것이 사태를 그르쳤다」 「정치의 퇴폐를 드러낸 에토사임」등의 제목으로 무라야마정권의 주체성상실로 일본외교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신문은 또 이번 사건의 발단이 에토장관의 「오프 더 레코드」 발언내용을 현장에 있던 일본기자가 한국의 신문에 누설함으로써 빚어진 점을 지적, 『보도윤리에 반하는 범죄적 행위』(요미우리), 『도덕성을 상실한 일부 매스컴의 사도가 정치를 좌지우지 했다』고 매스컴의 윤리문제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악례를 남긴 외압사임」이라는 1면 해설기사에서 『각료가 주변 압력으로 사임 한 것은 앞으로 좋지않은 전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도쿄=이재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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