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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양당싸움 즐길때 아니다”/노씨사건 변질 정국주도권 상실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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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양당싸움 즐길때 아니다”/노씨사건 변질 정국주도권 상실우려

입력
199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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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씨 비자금 파문이 민자당과 국민회의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민주당입장이 다소 복잡하다. 얼핏보면 『두당이 벌이는 싸움은 「너보다는 내가 덜 부패하다」는 식의 추악한 싸움에 다름아니다』며 마냥 즐기는듯한 분위기다. 두당간의 흠집내기싸움이 제3자인 민주당으로서는 손해볼게 없다는 계산이다.그러나 당일각에서는 그저 지켜만보고 즐길 상황이 아니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우선 노씨 비자금폭로로 어렵게 잡았다고 본 정국운영의 주도권이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노씨의 부정축재에 쏠렸던 관심이 두당간의 정쟁으로 옮아가면서 민주당의 발언권도 현저히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깨끗한 정치선언등 타당과의 차별화전략도 희석돼 비자금정국을 세확장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이런 우려는 『두당간의 정쟁은 치부를 감추기위한 여론호도용에 불과하다』고 격렬히 비난하는 이규택대변인의 논평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일부당직자들은 『치명적 약점을 갖고있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중단없는 싸움으로 공멸을 자초할 리가 없다』며 양당간의 정치적 절충가능성을 의심하고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의 3김 구도강화 및 제3당에 불과한 민주당의 입지약화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어떤 입장이든 최종적인 판가름은 개혁신당과의 통합협상의 순항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대변인실의 모든 입을 총동원, 3김을 포함한 기성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한편으로는 통합에 전력한다는 것이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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