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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마지막카드 던지나/연희동 대선자금 공개검토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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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마지막카드 던지나/연희동 대선자금 공개검토 배경

입력
199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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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등 수사확대조짐 크게 당혹/여야 정면대결 상황도 염두둔듯노태우 전대통령의 축재비리사건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전이 첨예한 가운데 노씨측이 14대 대선자금문제를「마지막 카드」로 활용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노씨의 핵심측근인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은 노씨 재임중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정치자금문제(14대 대선자금포함)와 관련, 『노전대통령이 기억나는 범위내에서 사실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소환에 앞서 미리 비자금 사용내역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더라도 1차 조사때처럼 함구로 일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전실장의 발언이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2차 소환을 앞둔 노씨진영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치권, 특히 여권핵심부를 향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사실 노씨측은 그동안 14대 대선자금등 비자금의 사용내역에 대해 『국가장래를 생각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때문에 정전실장의 발언을 확대해석할 경우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최악의 궁지에 몰려있는 노씨 입장에서 볼 때 대선자금문제는 「최후의 버팀목」이나 다름없다. 노씨측이 검찰수사가 친인척비리로 확대되는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치자금에 관한한 떳떳한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느냐』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대선자금문제를 최후까지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계산인 듯하다. 여기에 최근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대선자금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노씨 진영에는 하나의 돌파구로 여기고 있는 것같다.

그렇다면 노씨측이 과연 대선자금을 공개할 수 있을까. 또 밝힌다면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을까. 노씨측은 정전실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현재까지 연희동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구여권의 한 관계자도 『노씨자신은 물론 친인척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노씨가 대선자금을 거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재헌씨 등이 사법처리되는 사태가 올 경우 노씨가 자포자기상태에서 의외의 돌출행동을 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같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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