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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 발언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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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 발언 요지

입력
199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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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당에 나가 신부님께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 이상을 받은 일은 없다고 고해했다. 또 가족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부끄러운 아버지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앞으로 굉장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민자당이 내가 5백억∼1천억원의 돈을 받았다고 소문을 내고 있으나 그런 일이 없다.검찰소환전에 노씨를 만났던 예비역 장성출신 여당의원에 의하면 노씨가 『민자당은 나한테 20억원 이상을 DJ에게 줬다고 말하라고 하지만 더 이상은 없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노씨를 엄중처벌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을 밝히는 한편 내가 추가로 받은 돈의 증거가 있다면 이를 밝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금은 사태를 파악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전면전이 이미 시작됐다. 여권의 의도는 나에게 비리가 있건 없건 간에 나를 말살하려는 것이다. 우리에게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받은 자금 금액을 말해 주는 증인이 있으나 그가 우리에게는 말하면서 보복이 두려워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일생 이처럼 부끄럽고 추악한 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김대통령이 30년 민주동지라면서 어떻게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할 수 있는가. 이제 아무 도리가 없다. 싸워서 이기느냐 파멸하느냐가 전부이다. 타협은 없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나는 몇십번 죽음의 고초를 겪고도 지금까지 살아왔다. 사태의 본질을 조작해 당과 나를 망하게 하려는 이 정권에 대해 전지도부가 비장한 각오로 적극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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