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우씨 동호빌딩 부지매입신축/해군기지 공사 수주과정 개입/50억챙겨 노씨에 전달 혐의도노재우씨가 동호빌딩의 부지매입및 건물신축에 노씨 종친회 관계자인 노승균(52)씨와 윗동서인 최팔수(64)씨의 명의를 사용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부동산 차명매입은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한 전형적 수법으로 재우씨가 건물신축에만 30억원이 소요된 자금동원력이 없다는 점에서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됐을 것이란 의혹을 강력히 뒷받침 하고 있다.
당시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노승균씨에 의하면 90년 8월 종친회 일로 알게된 재우씨가 찾아와 『서초구 반포동 일대 2백50평의 나대지를 정모씨와 공동소유하고 있는데 명의를 빌려달라』고 부탁해 며칠 뒤 재우씨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최팔수씨와 공동명의로 등기이전을 했다. 등기이전비용은 전액 재우씨가 지불했다.
재우씨는 이후 동호빌딩의 신축공사를 맡길테니 명의를 빌려달라며 노승균씨에게 공사비 30여억원을 지급했으며 건물완공 직전인 93년 1월 명의를 아들 호준씨가 이사로 있는 동호레포츠로 이전했다. 노승균씨는 『86년 10월부터 동호빌딩 부지 공동소유자로 돼있는 정모씨는 재우씨의 친구로, 건물공사 당시에는 지분을 반반씩 공유했지만 완공 뒤 모두 재우씨 소유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노승균씨는 지난 10일 최팔수씨, 정모씨와 함께 대검에 소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이날 재우씨의 아들 호준씨가 명의인과 대표이사로 있는 동호빌딩과 경기 용인 미락냉장 창고부지매입자금에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된 혐의를 포착, 상업은행등 8개 시중은행에 있는 재우씨 명의 10개 예금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동생 재우씨가 91년 국방부가 발주한 서해안 해군기지 건설공사 수주과정에 개입, 50억원을 챙겨 노태우전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서해안 해군기지 건설공사는 1차 발주공사비만 2백30억원이 넘는 대규모공사로 모건설사가 지명입찰방식으로 수주, 대전지역 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검찰은 대기업 총수 조사를 통해 재우씨의 이같은 비리를 포착,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정철·염영남·김경화 기자>박정철·염영남·김경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