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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 의원 2차 소환에 “당혹”/계속되는 검찰 소환조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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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 의원 2차 소환에 “당혹”/계속되는 검찰 소환조사 표정

입력
199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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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씨 44시간만에 귀가때 뜻밖 “웃음·여유”/검사출신 현재현회장 검찰청 출두에 눈길검찰이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 동서인 금진호 의원을 재소환, 비자금 조성과정 개입여부및 실명화과정을 집중 조사함으로써 검찰수사가 노씨뿐만 아니라 친인척 비리혐의로 확대되고 있는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금의원을 상대로 노씨의 비자금조성에 가담한 정도와 실명화 개입부분등을 지난 7일 1차 소환때보다 집요하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노씨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귀가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금의원을 재소환, 금의원이 노씨의 뇌물성 비자금 조성에 적극 개입한 증거를 확보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있다. 검찰의 이같은 기류를 짐작한 듯 하오2시7분께 대검청사에 도착한 금의원의 표정은 1차 소환때보다 굳어있었고 당혹스런 기색까지 보였다. 한편 29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하오10시38분께 귀가한 대우그룹 김회장은 금의원의 실명화 개입여부등에 대해 일체 함구한 채 황급히 대검청사를 떠났다.

○…금의원 출두에 앞서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 등 3명이 소환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상오 9시54분께 대기업 총수로는 30번째로 출두한 대한전선 설회장은 대검청사 현관에서 포즈를 취하면서도『비자금 제공부분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검찰에서 뭔가 얘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만 말할뿐 언급을 자제했다. 동양그룹 현회장은 상오10시7분께 청사에 도착 ,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한 포토라인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한뒤 검찰수사관 안내를 받으며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현회장과 장회장은 하오4시58분과 하오9시55분 검찰조사에 대해 특별한 언급없이 각각 귀가했다.

○…동국제강 장회장이 출두한 하오1시50분께 동국제강이 인수한 연합철강의 주주라고 밝힌 김경렬(55)씨가 장회장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잠시 소동이 빚어졌다. 김씨는 장회장이 승용차에서 내려 현관으로 향하자『연합철강이 38%의 주식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왜 운영권을 주지 않느냐』고 외치며 앞을 가로막아 수행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때문에 취재기자들의 포토라인이 무너지기도 했다. 장회장은 수행원들이 김씨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검찰 수사관과 방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노씨의 은닉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지난 11일 소환된 노씨의 동생 재우씨는 검찰출두 44시간만인 이날 하오3시50분께 귀가했다. 재우씨는 이틀동안의 밤샘조사로 지쳐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웃음을 띤 여유있는 표정으로 청사를 나서 취재진을 의아스럽게 했다. 재우씨는 그러나 동호빌딩 매입등에 노씨 비자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일체 함구했다. 한편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이날 상오3시께 귀가했다.

○…동양그룹 현회장은 이날까지 소환된 대기업 총수 33명가운데 유일한 법조인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현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법대 3학년 재학중이던 70년 사시12회에 합격,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했다. 현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딸과 결혼한 뒤 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출발, 83년 동양시멘트 사장, 86년 동양증권 회장을 거쳐 89년 12월 그룹회장에 취임했다. 현회장 고시동기생중 현직 검찰인사로는 윤동민 대전고검차장, 임휘윤 광주고검차장, 서울지검 한부환 1차장 신광옥 2차장 이종찬 3차장 등이 있다.<박정철·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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