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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씨,비자금조성 주도/업체할당후 노씨에 전달/검찰,재소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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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씨,비자금조성 주도/업체할당후 노씨에 전달/검찰,재소환 확인

입력
199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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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문 자료 본격조사/어제 재벌 3명조사… 오늘 풍산·벽산 소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축재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부장 안강민 검사장)는 13일 노씨의 손아래 동서인 금진호 민자당 의원이 6공당시 재벌총수들에게 일정액을 할당,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한뒤 노씨에게 전달하는등 노씨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금의원을 재소환, 재벌총수들에게 할당했던 자금의 액수와 실제 모금액, 자금전달의 대가관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금의원이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잡은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을 일단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으며 금의원의 조성자금이 특혜 및 이권과 관련이 있을 경우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검찰에 의하면 모그룹 총수는 『92년 총선직전 두차례 금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20억원을 전달했었다』면서 『청와대에 제공할 금액은 금의원이 정했다』고 밝혔으며 금의원의 요청에 따라 20억원을 거래은행의 수표로 마련,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그룹총수는 또 당시 금의원이 각 기업체에 자금제공 규모를 할당, 「청와대 경비」명목으로 노전대통령에게 갖다 내라고 했으며 『이를 거절할 업체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기업체가 피해를 볼 우려가 있고 나아가 회사를 잘 봐달라는 의미에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그룹총수는 노전대통령 및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는 직접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그룹총수도 검찰조사에서 『금의원의 알선으로 노전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노전대통령에게 40억원을 전달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외무부로부터 노씨가 재임중인 89년 11월 스위스를 비공식 방문했을 당시의 방문일정과 경위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스위스은행의 비자금 은닉의혹에 대한 본격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노씨가 스위스를 방문할때 수행했던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실경리과장을 14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 등에게도 노씨에게 전달한 자금규모와 성격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풍산그룹 유영우 부회장과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을 14일 소환키로 했다.<김승일·이태희·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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