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로 해외사업 수주 등 난항 예상/“중 진출 선두” 불구 강주석 방한에 한숨만김우중 회장의 검찰소환으로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월 구조개편이후 김회장은 자동차부문에 전념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영의 큰 가닥은 직접 챙기고 있다. 그런 김회장의 검찰소환은 어떤 형태로든 대우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3년 21세기를 향한 총체적인 글로벌전략이라는 기치로 시작된 대우의 세계경영은 현재 1백38개의 해외지사, 2백46개의 현지법인망을 구축하며 도약을 시작한 단계. 세계화추세와 맞물려 세계경영은 모험주의적이라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부문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일구어내며 타기업이 벤치마킹에 나설만큼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당장 눈앞에 걸려 있는 장쩌민(강택민)주석의 방한과 폴란드 FSO사 인수건부터 문제다. 중국시장개척의 선두주자로 중국의 수뇌부와도 상당한 친분을 지닌 김회장은 이번 검찰소환으로 강주석의 방한이라는 기회를 놓쳤다. 대우는 20억달러규모의 자동차부품공장, 통신분야의 진출등 40여개의 대중프로젝트들을 굳히는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이미 기회를 놓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회장의 검찰출두로 인해 부평자동차공장등 산업현장 방문은 물론 김회장과의 단독면담도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소환을 미루면서까지 추진해온 FSO사 인수문제도 일단 계약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현지언론과 노조측의 반응에 따라 향후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그룹측은 이번 검찰조사로 김회장의 행동반경이 좁혀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계경영의 절반이상은 김회장의 몫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맨 총수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김회장은 올해에도 절반가량의 시간을 해외출장으로 보냈다. 10월말 현재 김회장의 해외출장 횟수는 20회, 방문국가만 해도 30여개국에 이른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광복절 특사로 사면은 됐지만 원전수뢰사건으로도 타격이 심각했었다』면서 『연말까지 1∼2회의 해외출장이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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