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이용 향기 강조… 제품차별화 부각 성공「초겨울에 웬 나비?」
쌀쌀한 초겨울 바람 속에 따뜻하고 환한 봄기운을 풀어놓은 산뜻한 CF가 등장했다. 꽃과 나비, 봄날의 광휘가 한 편의 서정시처럼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 이 광고는 (주)옥시의 섬유유연제「쉐리」CF.
이 CF는 세탁과정에서 섬유를 부드럽게 풀어준다는 섬유 유연제의 본래 기능 외에 부가적 기능인 향기를 강조해 선명하고 차별적인 제품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동안 유사제품의 CF는 주방청정제, 세척제 등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유명인이 주부로 나와 효과와 제품명을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11월 초부터 선보인 「쉐리」CF는 제품의 2차적 기능인 향기에 초점을 두고 독특하고 기발한 은유를 만들어냈다.
CF의 주인공은 나비이다. 소품으로는 꽃이 가득 담긴 화분과 「쉐리」를 써서 세탁해 쌓아놓은 수건이 나란히 배치된 것이 전부. CF가 시작되면 화분 가득 앉아있는 수십마리 노랑나비 떼의 모습이 화사하다. 그러나 아주 잠시 시간이 흐른 뒤 꽃이 시들자, 나비는 한마리 두마리 화분 옆에 쌓여있는 수건으로 날아들다가 마침내는 떼로 옮겨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때 수건 주위에는 환한 기운이 감돌며 나비를 부른 것이 꽃보다 오래 가는 「쉐리」의 향기였음을 암시한다.
이 CF를 촬영한 것은 지난 9월. 미국 남부에서 서식하는 서퍼(Sufer)라는 나비를 채집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어떻게 나비를 수건으로 불러들이느냐가 문제였다. 이때 활약한 사람이 할리우드의 동물조련사 짐 브로커. 그는 나비의 다리에 텅스텐으로 만든 가는 줄을 묶고 방향을 잡아줌으로써 비로소 한마리씩 나비가 수건으로 날아와 앉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나비 떼가 거의 동시에 수건으로 옮겨앉는 장면은 한마리씩 촬영한 필름을 편집과정에서 가공한 것』이라고 밝혔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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