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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부동산 은닉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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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부동산 은닉 “3인방”

입력
199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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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씨­미락냉장 대표,노재우씨 고교 후배/박동현씨­해표 유니레버 부사장,국세청 출신/채 모씨­동호빌딩 대표,재산관리 주로 맡아친인척을 통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동산 위장매입및 관리를 담당한 인물로 드러난 하기철(42·경한산업 관리이사)씨 외에 다른 3명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노씨의 동생 재우씨나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노씨의 비자금 은닉및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재우씨의 아들 호준씨가 이사로 있는 미락냉장(주)은 재우씨의 고교후배인 박병규(54)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구출신인 박씨는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모회사에서 경리담당 사원으로 잠시 일하다 퇴직했다.

박씨는 89년 12월 미락냉장 설립당시 이사로 취임했다 91년 10월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부인(49)도 92년 3월부터 이 회사의 감사이다. 박씨는 또 재우씨의 20억원대 역삼동 호화주택을 대리관리해오다 91년6월 재우씨에게 소유권을 넘겨줬다. 박씨의 전가족은 지난 3일 이후 행방을 감췄다.

박동현(54)씨는 동방유량의 위장계열사인 정한개발이 소유한 1천억원대의 빌딩 2개를 관리해온 인물. 경남 함양출신인 박씨는 부산대 상대를 나와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76년 동방유량의 경리담당차장으로 입사, 신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박씨는 재정담당 상무까지 오른뒤 91년 11월 정한개발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93년 동방유량이 유럽의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사와 해표 유니레버사를 합작설립하자 부사장에 취임했다.

호준씨가 사실상 경영권자인 동호레포츠의 대표이사 채모(51)씨는 재우씨의 고향후배. 시가 1백억원대인 동호빌딩의 대표지만 개인재산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노씨일가의 재산관리를 주로 맡아왔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재우씨가 이 빌딩 6층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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