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 8% 저리… 비밀각서가 조건노태우 전대통령 축재비리사건의 와중에도 수천억원대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자금이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관련업계에 의하면 지난달 23일께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부동산 임대업체 우학물산은 중간알선업자들을 통해 2,000억원을 장기저리로 쓸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이 중간 알선업자들은 연리 8%에 5년거치 5년분할상환의 대출조건을 제시했으며 대출계약서를 작성하면 4일이내에 돈을 선입금한뒤 기타 필요한 서류를 작성토록 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학물산측이 돈의 출처가 분명한지에 대해 확인을 요구하자 『선입금 시켜주겠다는데도 믿지 못하겠느냐』며 우학측이 전망있는 사업추진계획을 갖고 있다면 최대 3,000억원을 연리 6%로 빌려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
우학측은 선지불합의각서등 대출양식까지 받았으나 당시 돈이 필요없었는데다 서류중에 『대출사실을 양자만의 비밀로 한다』는 각서가 포함돼 있는등 돈의 출처가 모호해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학물산측은 『작년 중반쯤에도 100억원을 장기저리로 쓰라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전후사정으로 볼때 일반 사채업자들의 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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