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 “의혹 해소” 기대속 조사시간에 관심/대우·롯데,회장 귀국소식에 막바지 준비재계는 11일 그동안 출두총수들에 대한 검찰의 조사내용과 총수의 2차소환 여부, 제재대상 기업인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총수의 검찰조사를 마친 대부분 그룹들은 총수에게 쏟아진 검찰의 질문내용과 다른 그룹 총수에 대한 질문들을 비교하며 재소환이나 검찰의 법적 제재 여부를 파악하느라 그룹의 정보망을 풀가동했다. 또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느지막하게 회장이 소환된 선경그룹을 비롯해 이날 검찰의 조사를 받은 그룹의 관계자들은 주말에도 불구, 늦게까지 남아 검찰의 보완 요구자료를 준비하면서 대검찰청쪽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재계는 30명 가까운 주요그룹 총수들이 이날까지 소환되자 『기업인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30대그룹중 이날까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지않은 총수들의 「소환받지 않은 배경」에도 관심을 높였다. 기업인 소환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의 여부는 월요일인 13일을 전후해 판명되고 기업인에 대한 제재수위는 내주말께 윤곽을 드러내는등 노씨축재비리수사가 재계에 미치는 파장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대농 “연관없다” 담담
○…선경그룹은 이날 그룹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의 핵심임원들 전원이 남아 최종현 회장의 검찰조사에 대비. 노씨의 사돈기업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감안한듯 그룹관계자들은 최회장의 조속한 귀가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 그룹 고위관계자는 『최회장의 출두를 계기로 그동안 증폭됐던 의혹들이 모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최회장의 조사시간에 관심을 집중. 최회장의 조사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 여부가 의혹의 해소와 직결될 수 있다는 것.
이날 총수가 출두한 기아그룹이나 대농 금호 삼부토건등은 그룹 비서실이나 기조실관계자들을 비롯해 상당수 임직원들이 회장의 귀가를 담담하게 기다리는 모습. 이들 그룹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우리 그룹이 노씨 축재비리수사와 연관될 리 없다』며 「의례적인」출두로 회장의 소환의미를 축소해석. 기아그룹은 특히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정권의 특혜를 받을 이유도 없다. 더구나 전문경영인인 회장이 인사치레성금 이외의 자금을 제공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 대농그룹도 『총수 대부분이 출두하는 상황에서 소환안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박용학 명예회장의 소환은 당시 무역협회장의 자격일 것』으로 해석.
○미원,소환결정에 “뜻밖”
○…검찰의 소환을 받아놓고도 출두하지 못한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12일 하오2시45분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두에 대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 이제나 저제나 김회장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던 그룹 관계자들은 『회장의 출두와 함께 그동안 나돌던 의혹들이 모두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분위기. 롯데그룹도 신격호 회장이 12일 귀국 즉시 검찰로 출두할 것으로 알려지자 주요부서에 휴일 출근을 지시하고 자체적으로 준비했던 자료의 막바지 보완작업에 박차. 이들 그룹은 그러나 회장의 출두지연이 자칫 노씨파문의 최소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 30대그룹중 검찰의 소환을 받지 않은 동양등 일부 그룹관계자들은 『검찰이 소환하지 않아도 될만큼 투명하게 경영한 결과일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소환에 나름대로 준비했으며 12일 출두가 결정된 미원 관계자들은 「전혀 뜻밖」이라는 반응.<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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