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제각각 평균 15시간30분노태우 전대통령 축재비리사건과 관련, 11일까지 소환된 26명의 재벌총수들이 검찰에서 조사받은 시간이 제각각이다. 평균조사 시간은 어림잡아 15시간 30여분. 노씨의 조사시간 16시간 20분과 엇비슷하다.
최단시간은 3시간45분의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최장은 49시간 50분동안에 걸쳐 2박3일간 조사를 받은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다. 그뒤는 31시간 2분인 동부그룹의 김준기 회장이다.
이처럼 10배이상 차이가 나는 들쭉날쭉한 조사시간이 많은 뒷얘기를 남기며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총수가 조사를 받은 기업들은 조사시간이 지니는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사시간이 재소환가능성, 특혜의혹등 「혐의의 경중」과 함수관계에 있을 수 있고, 혐의사실을 인정한 정도와 조사에 응하는 태도등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등이 검찰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3백억원대 이상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현대, LG등의 총수들은 평균 7시간40분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위그룹 재벌총수들보다 훨씬 조사시간이 짧다. 일단 정치자금 제공액수와 조사시간이 함수관계에 있지 않다는 가설이 성립한다. 따라서 무언가 결정적인 단서가 잡혀 집중 추궁을 받느라 조사시간이 길어졌을 것이라는 추론이 한결 자연스러워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동방유량 신회장. 신회장은 노씨의 부동산 은닉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부인해 조사시간이 길어졌다는 얘기가 검찰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동부그룹 김회장과 23시간24분동안 조사를 받은 해태 박건배 회장등도 장시간 받은 경우이다. 6공당시 별다른 특혜를 입지않은 동부그룹과 해태의 총수가 이처럼 긴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의외라는게 중론이다. 동부그룹의 김회장은 며칠간 소환에 불응한 「괴씸죄」가, 해태그룹의 박회장은 노씨에 대한 정치자금제공외 「다른 사안」에 대해 추궁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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