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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출두 재벌 “24시간 비상”/그룹마다 최소300여명 철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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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출두 재벌 “24시간 비상”/그룹마다 최소300여명 철야대기

입력
199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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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지방공장 자료까지 긴급 수송그룹총수들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로 재벌기업들이 총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조사받는 그룹의 기조실장과 자금·홍보담당 임원, 법률고문등은 거의 24시간 현장 대기상태이다. 전 계열사 사장과 임원, 기조실 직원등 최소 3백여명의 임직원은 그룹사옥에서 총수의 귀가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밤을 새우고 있다. 검찰이 총수에게 요청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 한밤중에 관계임원 긴급대책회의가 열리기 일쑤다. 총수답변을 보완하기 위해 해당 계열사 사장들은 수시로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회장이 조사받는 동안 자금담당 임원이나 법률고문중 한명은 조사실까지 회장을 수행, 현장 연락책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사의 요청자료나 회장이 요청한 참고인을 본사에 연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철야조사를 받은 K그룹의 경우 3백여명의 임직원이 밤을 꼬박 새웠다. 8일 조사받은 H그룹도 4백명 가까운 그룹내 임직원들이 다음날 새벽 6시께까지 사무실에서 대기했다. 그룹 총수의 검찰 출두는 곧 그룹 전체와 임직원 전체에 대한 조사인 셈이다.

H그룹은 8일밤 3차례나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소집해야 했다. K그룹은 9일밤 지방공장에 있는 자료를 긴급 공수하느라, 또다른 H그룹은 9일 새벽 3시께 창고에 보관된 옛날 자료를 뒤져 검찰에 전달하느라 난리법석을 피웠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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