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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씨는 성역의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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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씨는 성역의 인물인가”

입력
199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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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사건때마다 검찰 칼날벗어” 관심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9일 『이원조씨는 아직 수사선상에 올라있지 않으며 출국금지도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노태우씨 비자금사건과 관련, 정치권은 처음부터 이씨를 핵심인물로 지목해왔지만 그는 여전히 검찰의 칼날을 비켜난 안전지대에 있다.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노씨 친인척들이 출국금지 상태에서 「소환대기」중인 것에 비해 볼때 이씨에 대한 검찰의 태도는 확실히 이례적이다. 특히 야권은 금진호 민자 의원이 노씨 비자금의 실명화를 중개한 이유로 6시간의 조사를 받았던 것을 지적, 『이씨는 검찰도 피해가는 성역』이라고 꼬집고 있다.

물론 『이씨가 6공비자금과 92년 대선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다. 안중수부장의 말도 항간의 풍문만으로 무턱대고 아무나 붙잡아올수는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비자금수사팀도 처음엔 이씨의 연루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쏟아왔음을 감안하면 최근 검찰의 입장은 지극히 소극적이라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검찰이 이씨에게 2억여원의 뇌물을 준것으로 알려진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을 소환조사한 결과 이씨의 혐의사실을 발견치 못했다고 하나 이씨문제에 대한 증거포착 노력이나 추궁강도가 여타 참고인을 대할때처럼 끈질겼는지도 의문이다.

요컨대 지난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수사과정에서 이씨가 사실상의 도피성외유로 검찰수사를 피해갔다면 이번엔 검찰이 이씨를 애써 피해가는 흔적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지난 88년부터 과거정권 비리사건이 터질때마다 도마에 올랐던 「이원조 스토리」는 그래서 정치권의 미스터리이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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