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자금 조기매듭 새출발 희망/JP 대선자금 발언 왜 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자금 조기매듭 새출발 희망/JP 대선자금 발언 왜 했나

입력
1995.11.10 00:00
0 0

◎1백억 거론 못하게 여권에 경고 의미도/“강경입장으로 선회 해석은 무리” 지배적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침묵을 깨고 대선자금문제에 입을 열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자당대표를 지낸 그는 대선자금정국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발언 진의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총재는 8일 하오 한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 『대통령선거에는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며 『내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를 알면서도 다만 말을 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제 대선자금을 밝히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문제가 번졌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그동안 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에 대해 『나는 모른다. 당시 선거대책위 명예위원장이었을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따라서 그의 대선자금규모 인지 발언은 비자금정국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어가려는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우선 비자금정국을 조속히 매듭짓자는 뜻이 담겨있다. 김총재는 9일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돼 비자금정국을 너무 끌어서는 안된다』면서 『이제는 정치인들이 지혜를 모아 파문을 매듭짓는 문제를 생각할 때』라고 조속한 수습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정치권에서는 반성할 것이 있으면 반성하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수습방안도 제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총재의 말에는 여권이 주도적으로 대선자금의 윤곽을 밝힌 뒤 여야정치권이 다같이 반성하고 새출발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비자금정국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대선자금 발언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김총재가 자신의 1백억원 비자금계좌설등이 더이상 거론되지 않도록 미리 여권에 「경고카드」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또 당내 인사들에게 비자금파문의 불똥이 튀어서도 안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가 비자금정국에서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총재도 9일 자신의 대선자금발언에 대해 『너무 비약하지 말아달라』며 『대통령선거는 누가 나서더라도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염출해야 하는 것』이라고 내각제 개헌을 거듭 주장했다.<김광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