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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조사시간따라 해당그룹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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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조사시간따라 해당그룹 희비 교차

입력
199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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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곳 “홀가분” 길었던 곳 “뭔가 찜찜”… 남은 타기업에 촉각검찰에 소환된 기업 총수들에 대한 조사시간의 장단에 따라 해당 그룹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10여시간 넘게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5∼7시간가량 비교적 간단하게 조사를 마친 그룹은 『별일 없음을 확인했다』는 반응이다. 반면에 총수가 밤을 새워 조사를 받은 그룹들은 『검찰에 뭔가 발목을 잡힌게 아니냐』며 불안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조사를 받은 그룹들도 앞으로 소환될 기업인들의 조사시간이 얼마나 길지에 관심을 기울이는등 재계 전체가 「조사시간=검찰의 제재수위」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9일 하오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마친 기업인은 9명.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을 비롯해 진로 동아 삼성 LG 대림 한일 현대 효성그룹등의 회장이나 명예회장등 최고경영자들이다. 이들 기업인중 현재까지 가장 짧게 조사를 마친 기업인은 출두 3시간30분만에 나온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검사는 정명예회장의 건강상태를 감안해 간단한 질문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의 구자경 명예회장과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의 짧은 조사도 눈길을 끌었다. 구명예회장이 검찰에 도착한지 7시간40분만에 귀가한데 대해 LG그룹측은 물론 다른 그룹 관계자들은 『6공기간에 청와대로부터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은 결과일 것』이라며 『노전대통령에게 제공된 자금의 뇌물성여부에 대한 조사보다는 주요그룹의 총수와 전전경련회장으로서 주요 그룹들의 일반적인 정치자금제공방법 확인등이 조사대상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보그룹 정회장도 첫 출두였음에도 불구, 조사시간만큼은 11시간으로 다른 기업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한보그룹은 특히 정회장이 검찰조사를 마친 뒤 그룹합병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신규사업 진출계획까지 밝히는등 마치 『이번 노씨비자금파문에서는 벗어났다』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에 대부분 기업인들의 조사시간은 당초 예상보다 길었다. 특히 동방유량의 신명수 회장은 8일 상오에 출두해 9일 하오까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선 조사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재계는 동방유량에 대한 검찰의 조사강도를 반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찰은 신회장의 출두사실조차 알리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지조차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비밀에 부친채 조사중이어서 그룹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조사시간은 17시간35분으로 긴 편이었다.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의 조사시간도 16시간55분으로 비교적 길었으나 같은날 소환된 3명중 가장 먼저 출두해 검찰로부터 『소환에 즉시 응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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