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미주주 등 압력에 “아날로그 겸비”/정통부 “계속 추진땐 사업권취소” 공식 경고내년초로 예정된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는 계획대로 실시될까. 국내기술진이 3년간 5,000억원을 들여 세계최초로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놓고 정부―업계의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CDMA방식 디지털이동전화는 기존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가입자 수용용량이 10∼20배나 되고 통화품질이 뛰어나 가입자 적체및 통화품질 악화 등 기존이동전화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하면서 해외시장도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차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다. 현재 이동전화에 할당된 25㎒주파수로 아날로그수용한계는 약250만명. 이중 15㎒를 한국이동통신이 아날로그방식으로 쓰고 있고 약5㎒가 신세기에 할당돼 있다.
내년1월부터 CDMA서비스를 예정한 한국이동통신은 주파수부족을 이유로 전국적인 서비스가 어렵다며 정부에 남아있는 예비주파수 추가할당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내년4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신세기통신은 기술적인 불안과 미국 주주사들의 압력 때문에 아날로그방식을 함께 준비하겠다고 선언,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상용화기술 개발을 주도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예정대로 서비스하도록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달 상용시험을 통과한 기술을 이제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정통부는 8일 『신세기통신은 CDMA방식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한다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받았기 때문에 아날로그로방식으로 서비스하려는 것은 명백한 사업권 취소대상』이라고 공식 경고했다.
신세기통신은 표면상 「기술」을 주이유로 내세우지만 미 주주사들의 압력 등 복잡한 내부문제 때문에 아날로그 서비스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태기(정태기)사장은 『CDMA시스템이 다소 불안정해 서비스를 시작할 내년 4월까지 해결하기는 힘들다』며 『미 주주사인 에어터치와 사우스웨스턴 벨사가 CDMA시스템의 불안정을 이유로 초기에는 아날로그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DMA장비 공급사인 삼성전자는 『CDMA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신세기통신이 또다시 장비불안정 운운하면 법적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CDMA기술은 차세대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에 그대로 연결시킬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한국이동통신은 『CDMA방식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예정대로 내년1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다만 전체 이동전화사용자의 35%를 차지하는 서울은 주파수부족으로 내년1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며 인천 부천 수원 등 서울 외곽에서 서비스를 차질없이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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