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매개로 일 사회 이중적 윤리관 탐구 「일본은 없다」에 맞서 지난해 10월 「일본은 있다」를 펴냈던 외무부 정보관리관 서현섭(51)씨가 이번에는 성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일본사회의 이중적 윤리관을 살핀 「일본인과 에로스」를 냈다. 그는 일본인에게 성은 하나의 풍속이자 삶의 뿌리라고 말한다. 70년대 주일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도쿄(동경) 고서점가를 순례하며 읽은 1,000여권의 역사서를 바탕으로 일본인들의 성과 성기숭배, 성에 대한 각종 신화와 전설, 유곽과 매춘의 역사등을 100여장의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일본인의 성의식은 국토생성 신화에서부터 드러난다. 남신 이자나기와 여신 이자나미의 성적 결합에 의해 일본열도가 생성됐다는 이 신화는 일본인에게 성행위는 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생산적 행위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그는 일본의 성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마쿠라에(침회)를 빼놓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시집가는 딸에게 혼수품으로 넣어주는 마쿠라에는 부부가 베갯머리에서 보는 성에 관한 백과사전식 춘화집이다.
그는 앞으로 일본정신의 총결집체를 상징하는 일왕에 대한 저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원간·6,500원<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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