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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만점” 세계 10위권 은행/스위스 UBS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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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만점” 세계 10위권 은행/스위스 UBS 어떤 곳인가

입력
199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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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지점 3백50여곳 거느린 금융그룹/한국증권업 진출위해 서울사무소 개설도노태우 전대통령의 해외재산도피의혹과 관련, 스위스가 유력한 비자금 은닉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스위스 굴지의 은행인 「스위스유니온은행(UBS:UNION BANK OF SWITZERLAND)」이 주목을 받고 있다.

93년 20만달러 위장분산예치혐의로 노씨의 딸 소영씨 부부를 수사했던 미검찰은 문제의 돈다발을 묶었던 띠가 바로 UBS의 것임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검찰은 이 돈이 스위스에서 인출돼 미국으로 반입됐다고 밝힌 바 있어 노씨의 해외비자금이 존재한다면 바로 UBS에 비밀계좌형태로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UBS는 자회사를 포함, 3백여개의 국내지점과 54개의 해외점포망, 직원수만도 2만8천여명에 달하는 세계적 규모의 금융그룹이다. 지난해말 현재 스위스내에서 자기자본규모(1백94억달러) 1위, 총자산규모(2천7백89억달러)에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당기순이익만도 14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영국의 유력 금융전문지 「뱅커」는 「세계의 1천대 유력은행」중 UBS를 10위에 올려놓았다.

UBS는 또 국제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만점의 신용등급(AAA)을 받은 전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은행중 하나다.

UBS의 업무영역은 일반예금·대출중심의 소매금융은 물론 기업금융 증권투자 기업합병인수(M&A)등 전 부문을 포괄하고 있다. 외환거래부문에선 유럽 최고의 은행으로 꼽히고 있고 증권매매 기채 귀금속거래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엔 M&A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영업전략 및 조직문화는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마케팅 2000」운동을 선포하면서 공격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UBS는 국내증권업진출을 위해 서울에 사무소(92년 개설)를 두고 있다.

노씨가 재산을 스위스로 도피시켰다면 은닉처는 대형은행일 공산이 크다. 스위스엔 사설금융기관을 포함, 수백개 은행이 비밀계좌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은닉재산을 안전하게 맡기기엔 역시 지명도높은 은행이 낫기 때문이다. 국가원수라는 지위를 감안할때 어정쩡한 사설금고를 은닉처로 선택했을리는 없고 결국 『국제적으로 이름난 스위스내 「빅 3」은행이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소영씨부부 20만달러사건의 연관성을 감안하면 UBS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스위스에서도 물론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하려면 여권을 제출, 실명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번호계좌(NUMBERING ACCOUNT)」로 불리는 비밀계좌는 실명으로 개설하되 거래는 철저한 비밀보장원칙하에 고유번호로 이뤄진다. 1백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UBS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편 UBS서울사무소측은 『노씨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떠한 연락이나 정보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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