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초경량 비행장 개장/항공교육 실시 일반인에 실제조종 기회도 제공 국내 최초의 민간 초경량비행장인 남원스카이파크가 12일 문을 연다.
전북 남원시 식정동 요천 둔치 1만평 터에 자리잡은 남원스카이파크는 경비행기와 초경량비행기 6대를 갖추고 일반인을 위한 항공교육을 하는 한편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초경량비행기를 조종해 볼 수 있는 「체험비행」도 실시한다.
「체험비행」은 남원스카이파크 소속의 조종사가 모는 비행기를 타고 30분동안 지리산 정령치까지 날아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그냥 비행기 안에서 지리산의 비경을 발아래 굽어보기만 해도 되지만 원하면 비행기를 조종할 수도 있다. 보통 초경량비행기의 구조는 좌석 두군데에 모두 조종시설이 되어 있어 어느쪽이 조종하든 날 수 있으므로 노련한 조종사가 사이사이 동반인에게 조종기회를 주는 것이 「체험비행」의 진수이다.
항공교육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2주 단위로 진행된다. 이론강의가 10시간, 실기강의가 10시간씩 모두 20시간을 가르친다. 이미 이달초에 시작하여 현재 1회 교육생 20명이 비행을 배우고 있다. 운봉의 운지사 주지인 성화(42)스님, 남원의 연극배우인 김재만(32)씨, 인천에서 달려온 회사원 김정훈(35)씨를 비롯하여 대학생 중장비기사 공무원등 수강생들도 다양하다. 실기를 배운지 4시간만에 가장 어렵다는 「착륙」(landing)을 혼자서 해내 우등생으로 꼽히는 정동필(26)씨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트럭으로 과일을 파는 상인이다. 정씨는 『사람은 누구나 날아보고 싶어하지 않느냐』며 『새벽비행의 기분은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고 흥분한다.
남원스카이파크는 「체험비행」은 3만원, 항공교육은 100만원(주말반 120만원)에 시행해 종전의 교육비를 절반이상 끌어 내렸다.
남원스카이파크의 최대 자랑거리는 627에 이르는 활주로. 그동안 제대로 된 민간 초경량 비행장이 없어서 초경량비행기 마니아들은 군비행장을 빌려 쓰거나 100가 못되는 둔치에서 모험활공을 하곤 했다.
남원스카이파크를 운영하는 한국스포츠파일럿클럽의 대표 이형준(45)씨는 『비행장 옆 3,500평 터에 내년부터 초경량비행기 생산공장과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도 만들어 이곳을 민간항공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초경량비행기는 순중량 225㎏미만의 동력비행장치로 국내에 50여대가 보급되어 있으며 동호인모임이 17개나 될만큼 최근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0671)626―9888<남원=서화숙 기자>남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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