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미 중산층 부부 애증 섬세묘사 미국이 베트남전에 깊숙이 개입하던 65년, 문화적 혼란이 미국사회를 술렁이게 하던 시기에 윌리와 조앤은 뉴욕의 한 모퉁이에서 만났다. 두 달만에 결혼에 성공하고 10년 뒤, 서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겪는 헤어짐과 만남, 갈등을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윌리는 변호사로 성공해 자리를 잡았고 조앤은 소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시를 쓰는 전형적인 중산층부부. 하지만 각자 자기 일에 몰두하는 동안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들은 제각기 다른 상대와 애정관계를 맺게 되고 마침내 이혼하게 된다. 두 사람은 멀어졌지만 서로를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채 아들의 졸업, 부모의 질병, 장례식등을 계기로 다시 만나 세월이 흘렀음을 깨닫기도 하고, 늙어가는 것을 서로 걱정해 주기도 한다. 격정이나 비극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부부의 애증이 세밀하게 드러나 있다. 베트남전, 히피문화, 비틀즈, 스티브 매퀸, 존 레논과 오노 요코등 「청년문화」로 이름지어진 60·70년대 미국문화가 평범한 가정에 수용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모두 17장으로 구성된 연작형식의 장편이며 소설가·번역가인 김석희씨가 옮겼다. 동문사간·6,5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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