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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목조르기 수순인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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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목조르기 수순인가” 긴장

입력
199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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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재벌 뇌물 시인땐 구속 못면해/“쉽게 인정은 않을것” 기대반 우려반노태우 전대통령측은 삼성 현대 LG그룹등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노씨 입장에서 볼 때 재벌총수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범죄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밟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재벌기업에 대한 조사는 노씨가 1일 검찰에 소환된후 이미 예고된 일이긴 하다. 노씨 재임중 조성된 비자금의 전체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선 해당 업체들이 어떤 이유로 얼마나 주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 장기화를 통한 불구속수사를 내심 기대했던 노씨측은 재벌회장 조사를 노씨의 사법처리를 위한 「목조르기」수순으로 보고 검찰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노씨측은 재벌회장 조사방향을 주시하면서 검찰조사과정에서 노씨가 받은 돈이 단순한 성금이 아닌 뇌물로 밝혀지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기업체 대표들중 단 한사람이라도 뇌물을 준 사실을 시인하게 되면 구속을 위한 법적 요건이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노씨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노전대통령을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하기 위해선 돈을 준 기업인의 협조가 필수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뇌물을 준 사실을 시인하면 해당업체 대표도 뇌물공여로 함께 처벌받는 만큼 검찰 의도대로는 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체 대표들이 검찰에서 직접 조사받더라도 뇌물공여사실을 순순히 시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노씨 측근들중에는 『검찰의 재벌회장 조사가 단순한 요식절차는 아닐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어 노씨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체감하고 있는 듯하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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