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벌들 총수출두 경호작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벌들 총수출두 경호작전

입력
1995.11.09 00:00
0 0

◎검찰청사 곳곳 청년 배치·휴대폰 긴밀협의/소환예정 그룹도 직원파견 현장감각 익혀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인 삼성 LG 동아 대림 한일그룹의 총수들이 검찰에 소환된 8일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쏠린 국민의 눈과 귀에 아랑곳 없이 대검청사 주변에는 총수를 보호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호작전이 펼쳐졌다.

총수들의 출두 훨씬 전인 이날 새벽. 그룹사별로 5∼6명씩 조를 이룬 「별동대」들이 매서운 바람 속에 나타났다. 이들은 청사의 분위기와 보도진의 동향을 점검하며 수시로 무선전화를 이용, 회사측과 출두작전을 짰다.

이어 각 그룹사의 중견간부들이 총수의 출두를 1∼2시간 앞두고 현장에 도착, 건장한 청년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했다. 취재경쟁에 양보가 없는 보도진과의 몸싸움등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 정문에는 차량을 대기시켜 놓았다가 총수의 승용차가 입장하면 에워싸듯이 현관까지 안내했다.

상오 9시 56분. 가장 먼저 도착한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이 그랜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그룹임직원 7∼8명이 쏜살같이 최회장을 감싸며 보도진에게 질문을 던질 틈도 주지 않은채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모셨다. 뒤이은 다른 총수들의 출두장면도 마찬가지.

이날 총수가 소환되지 않은 재벌그룹들은 직원을 파견, 현장감각을 익히면서 D―데이에 대비했다. 9일 정주영 명예회장이 출두예정인 현대그룹은 93년 대선자금 문제로 정회장이 출두시 보도진의 카메라에 이마를 찢긴 불상사를 의식한듯 직원 5∼6명을 내보내 다른 총수들의 출두를 주의깊게 지켜보며 경호작전을 세웠다. 전직대통령이나 재벌총수나 경호하나만은 「만점」이었다.<이진동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