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중심 수천만원대 외제오토바이 구입 늘어/도심 무법질주 일쑤·위화감 조성 등 “따가운 눈길”일부 부유층 이륜족이 신세대는 물론 기성세대에조차 위화감을 조성하고 10대 폭주족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오토바이가 유용한 교통수단이자 탁월한 레저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륜족들의 외제 오토바이는 웬만한 고급승용차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짜릿한 속도감」에 시속 200이상 고속 질주를 일삼아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환경이나 능력이 떨어지는 10대 폭주족들은 이륜족을 모방, 일반 오토바이의 구조와 외양을 바꾸고 심야 도심질주를 예사로 일삼고 있다.
신세대 이륜족의 대표적 모델은 「골드윙족」 「할리족」 「뿅카족」. 「골드윙족」은 금빛 바람을 날리며 달린다는 의미로 일명 「윙」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최하 1,950만원을 호가하는 골드윙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웬만한 부유층 자제가 아니고는 만져보기도 힘들다.
골드윙 오토바이는 전량 주문수입되는데 올해만도 30여대가 수입됐다.
속도보다는 안전성을 중시, 승차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골드윙 오토바이는 고가임에도 불구, 인기를 끌어 신세대 이륜족들은 지난해 골드윙클럽까지 결성했다.
「골드윙족」은 여행을 떠날 때면 고참자가 선두와 후미를 맡으며 마름모꼴 대형을 유지, 마치 주요인사를 에스코트하는 형상을 이룬다.
「할리족」은 미국의 유명 오토바이인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다니는 신세대 이륜족. 이 오토바이도 3,000만원을 호가한다.
BJ모터스 대표 이용진(32)씨는 『가장 전통적인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은 핸들이 높고 엔진떨림이 적당해 마치 말을 탄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할리 데이비슨 동호인 모임은 92년 10월 첫 선을 보인 이래 계속 늘어 15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모임이 있을 정도이다.
골드윙족과 할리족은 그래도 점잖은 편에 속한다.
「뿅카족」은 한적한 심야나 새벽에 도심 외곽 도로를 2백이상 질주, 다른 운전자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다.
「뿅카족」은 엄청난 속도감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주로 750만원에서 1,000만원을 호가하는 혼다CBR, 스즈키GXX, 야마하FZR등 고속주행용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질주한다.
그러나 신세대 이륜족이 꼭 고가 외제 오토바이를 타거나 무지막지한 속도감을 즐기는 신세대들을 통칭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병정을 뜻하는 「프리츠족」은 배기량이나 오토바이의 종류에 상관없이 가죽옷과 독일병정 헬밋을 착용한 신세대들로,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가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쿠터족」은 자취집이나 하숙방에서 캠퍼스까지 스쿠터를 이용, 통학문제를 해결하는 신세대. 천호진(24·서울대 3년)군은 『환경보호를 위해 자전거를 사려했지만 도서관 자리잡기 경쟁이 치열해 속도가 빠른 오토바이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스쿠터는 엔진이 내장돼 있고 기어변속이 필요없어 누구나 간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실용성을 따지는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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