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더 어려워졌다” 42%/“차제에 대출관행 개혁을” 35%/“장기화땐 대금결제도 장기화” 큰걱정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확산되면서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비자금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 후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동안 전국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42.3%가 종전보다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기업(51―300인)보다는 소기업(50인이하)들이 더욱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금파문 후 자금사정: 비자금사건이 발생한 후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11%는 「매우 어려워졌다」 31.3%는 「조금 어려워졌다」고 대답하는등 모두 42.3%가 종전보다 자금 끌어쓰기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자금조달이 전보다 쉬워졌다」고 응답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으며 57.7%는 자금구하기가 종전과 다름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중기업은 35.2%가 종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반면 소기업은 47.7%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해 중기업보다는 소기업들이 더 이번 비자금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조달처별 사정: 자금조달처별 애로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업체들은 사채시장 제1금융권 제2금융권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업체의 51.9%는 사채시장에서 돈 끌어쓰기가 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대답했다. 또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업체는 45.4%, 제2금융권은 44.6%등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종전보다 매우 어려워졌다(12.7%) 「조금 어려워졌다」(28.4%)등으로 대답했다.
◇비자금파문 장기화때 영향: 비자금파문이 장기화할 때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모기업의 생산활동 위축에 따른 판매대금 결제기일 장기화(52.6%) ▲사채시장 위축으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50.9%) ▲금융기관의 자금경색으로 인한 자금난(47.4%) ▲세무조사 강화로 인한 경영활동 위축(35%)등을 꼽았다.
◇정부에 대한 요망사항: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35%가 금융기관의 담보대출 관행을 개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26.7%는 정치제도 개혁, 13.7%는 정경유착 단절, 10.3%는 금융실명제 강화, 7.3%는 행정규제 완화, 6.3%는 사금융양성화등을 들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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