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5.11.09 00:00
0 0

서울대 경영대학이 97년부터 대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얼른 들으면 아주 바람직한 교육적 배려인 것같다. 언제부터라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사회는 금전만능주의와 개인주의 풍조가 만연해 도덕과 윤리의식이 날로 퇴색하고 있다. ◆극도의 이기주의마저 팽배해 봉사정신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를 모시는 효의식마저 찾아보기 어려운게 오늘의 세태다. 효심도 따지고 보면 봉사정신에서 생기는 것이랄 수 있다.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에게 은혜의 보답으로 「봉사하는 것」이 바로 효인 것이다.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봉사정신을 길러주는 것은 어떠한 교육덕목보다 중요하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대학의 이러한 교육적 배려를 무조건 반길 수 없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젊은이들에게 부모와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는 교육은 어릴때부터 해야한다. 그 교육적 책무는 유치원에서부터 중학교까지의 초등교육이 해야 할 몫이다. 성인이 다된 대학생들에게 기초교육을 시켜봤자 잘 되겠는가. ◆더구나 전문인을 길러내는 이 나라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교육의 기초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선후의 도치이며 교육의 후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기대할 게 못될 것이다. 봉사활동을 학점화한다면 학생들은 「억지 춘향」식의 봉사활동을 하기는 할 것이지만 진정한 봉사정신이 몸에 배게 될 것같지 않다. ◆어린 2세들에 대한 인간교육부재 현실을 타파하자면 초등교육기관이 발벗고 나서줘야 한다. 교육부는 유치원·국민학교·중학교가 어린이들에게 효심과 봉사정신을 심어주는 인간교육을 할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대학은 대학이 할 일을 충실히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