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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대야당 리쿠드 당수 네탄야후(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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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대야당 리쿠드 당수 네탄야후(뉴스 메이커)

입력
199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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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엔테베작전서 동생잃고 반아랍파 선봉/팔 자치 반대 보수층 대변… 중동평화 방향타이스라엘 최대야당인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45)당수의 별명은 「이스라엘의 클린턴」이다. 클린턴처럼 40대의 패기와 뛰어난 언변, 수려한 외모로 국민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평화문제에 관한 한 그의 행동철학은 결코 클린턴처럼 조심스럽거나 온건하지않다.「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은 없다」는 골수 반아랍 강경파이기때문이다. 93년 3월 리쿠드당 당수로 선출된뒤 고이츠하크 라빈총리의 대아랍 온건노선에 정면도전해 온 그는 라빈의 암살이후 중동평화의 향방을 결정할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라빈의 죽음도 그의 반아랍 정치선동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빈전총리의 부인 레아여사도 남편 장례식이후 첫 인터뷰에서 『네탄야후가 남편의 암살에 책임이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실제로 최근 그가 연사로 참가한 리쿠드당의 한 집회에선「라빈은 민족의 반역자」라는 구호가 제창됐다. 네탄야후의 선동이 라빈에 불만을 품고있던 극단주의자들을 자극, 암살에 이르게 한 불씨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과거 샤미르정권 당시 공보차관까지 지낸 달변가 네탄야후는 이러한 분위기를 미리 감지,『정국안정을 위해 노동당 과도정권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자세를 낮추었다. 그러나 현정권에 대한 동정 여론만 가라 앉으면 그는 다시 노동당 정권에 불같은 정치공세를 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6년 엔테베 인질구출 작전때 지휘관이었던 동생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철두철미한 반아랍의식으로 무장한 네탄야후는 팔레스타인자치 허용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파고들고있다. 작년 7월 59%에 달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48%까지 떨어진 점도 그에게는 고무적이다.

그는 내년 11월 예정된 총리지명선거와 총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있다. 노동당 총리후보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페레스가 과거 4차례 총선에서 연패한 전력이 있는데다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날로 증폭되고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두차례 이혼경력에다 세번째 결혼이후에도 2년전 다른 여성과의 혼외정사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네탄야후가 이를 극복하고 내년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동평화협상의 기조는 크게 흔들릴 게 분명하다. 35세의 나이로 주유엔대사를 역임하고 외무차관등을 거쳐 이제 최대야당의 당수로 총리직을 넘보고있는 네탄야후의 저돌적인 행보를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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