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의 노력결실… 요리 관광 상품화 정부지원 절실”뉴코아백화점 과천점 중국식당 「양자강」주방장 김정섭(57)씨가 국내유일의 중국요리 기능장에 올랐다.
기능장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7∼14년의 경력을 가진 기능인 가운데 1·2차 필기, 3차 실기 검정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해당분야 최고의 권위자임을 확인해 수여하는 명예 칭호이다. 75년 이 제도 시행 이후 중국음식 분야에서는 93년 1명이 탄생했으나 그해 타계했고 현재로서는 김씨가 유일하다.
『14세에 중국음식점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이 일을 시작한 뒤 43년간의 고난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김씨가 평범한 요리사에서 탈피해 「음식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70년 서울 을지로4가의 유명 중국음식점 「외백」에서 당대최고의 중국인 요리사에게 개인수업을 받으면서부터이다. 김씨는 이후 「동보성」을 비롯한 서울의 내로라하는 중국집에서 주방장으로 활약했고 퍼시픽호텔 조리과장을 지냈다. 또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는 선수촌 식단 외국어표기 작성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손님이 남긴 음식을 직접 먹어가며 어떤 부분이 문제여서 요리를 다 먹지않았는가를 꼼꼼하게 되짚어보는 나름대로의 오기와 자존심이 오늘의 나를 있게한 비결입니다』
김씨는 93·94년 기능장 시험에 응시했으나 자신하던 실기고사는 보지도 못하고 모두 필기시험에서 낙방했다. 사실 주방장 직무를 수행하랴, 보건전문대에 강사로도 나가랴,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이때문에 김씨는 출강을 포기한 뒤 이른아침과 늦은밤은 물론 동대문역에서 종합청사역까지 지하철 출퇴근 시간까지 책과 씨름해 마침내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책으로 남겨 같은 길을 걷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게 할 작정』이라는 김씨는 『요리가 중요한 첨단의 관광상품인 것을 감안, 당국에서 좀더 이 분야의 연구와 인력양성에 지원을 해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코아는 국내 유일의 중국요리 기능장 탄생을 기념해 15∼19일 과천점 6층에서 김씨의 요리강습회를 개최한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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