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지관계 대선 직전부터 갈림길로/내년 총선 민자·자민련 TK대표로 “결투”3년전만 해도 동지관계였던 민자당 강재섭 의원과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지역 「간판 얼굴」로 맞붙게 됐다. 민자당이 지난 8월 정호용 의원 대신 강의원을 대구시지부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자민련도 8일 유수호 의원이 맡고 있던 대구·경북지부장에 박부총재를 새로 임명했기때문이다.
경북고, 서울법대 선후배사이인 두 사람(박씨가 7년선배)은 검사생활을 하다 80년 5공출범초 청와대파견근무를 하면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정치적 격변기인 85년부터 3년여동안 안기부장특보실에 차출돼 6·29선언 기초등 5공말 정권교체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들은 또 87년부터 「월계수회」를 만들어 노태우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13대 총선때 나란히 민정당 전국구로 의사당에 진출했다. 또 14대 총선때 각각 대구에서 출마, 재선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3당합당이후 반YS노선을 견지하다가 끝내 92년 10월 민자당을 탈당한데 반해 강의원은 당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이들은 이때부터 애증의 갈림길에 서게된다. 그후 두사람은 개인적으로 만난적이 없으며 슬롯머신사건으로 박부총재가 구속됨으로써 관계가 더욱 소원해졌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이 이같은 기연을 염두에 두고 박부총재를 지부장으로 임명했다는 얘기도 있어 「TK목장」에서 맞부닥칠 두 선거사령탑의 대결이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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