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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허인회씨 구속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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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허인회씨 구속에 긴장

입력
199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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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만난 혐의 곤혹… 총선 타격 우려도국민회의 당무위원인 허인회(전고려대학생회장)씨가 8일 국가보안법의 불고지죄위반혐의로 긴급구속되자 국민회의는 몹시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특히 정부주변에서 『남파간첩이 정치인들까지 만났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이번 일을 「엉뚱하게」 이용하려들면 안될 것』이라며 미리부터 강한 방패막을 치고 나섰다.

우선 국민회의는 허씨의 구속자체보다도 『간첩과 만났다』는 혐의사실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는 김대중 총재가 정치적 멍에처럼 여겨온 「용공 음해」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정계복귀이후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용공」시각을 극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군출신, 구여권인사들의 영입에 주력해왔다.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허씨를 창당과정에서 흔쾌히 합류시킨 이유도 그가 졸업이후 사업가로 변신, 재야운동권의 이미지를 많이 탈색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허씨의 구속은 국민회의의 「젊은 당」이미지구축 노력에도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에서 30대초반으로 지명도가 높은 허씨를 서울지역에 공천, 여권과 일부야당의 세대교체주장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었다.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허씨가 입당과 함께 일약 당무위원에 임명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이와 함께 허씨 구속이 조직책인선문제등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는 재야입당파들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결국 국민회의는 가급적 이번 사건에 「축소지향적」으로 대처하면서 최악의 경우 김총재또는 당과 허씨를 「분리」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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